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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푸조 플래그십의 첫 기수, '푸조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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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푸조 플래그십의 첫 기수, '푸조 601'

입력
2019.02.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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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는 깔끔한 상태의 601를 만날 수 있다.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는 깔끔한 상태의 601를 만날 수 있다.

1810년, '푸조형제 회사(Peugeot-Frere et Compagnie)가 탄생했다.

이 회사는 장 피에르 푸조 2세(Jean Pierre Ier Peugeot II), 장 프레데릭 푸조(Jean Frederic Peugeot)가 설립한 회사로 냉간 압연 방식으로 톱과 시계 부품, 시계 기구 및 각종 생활 용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후 푸조형제 회사는 재봉틀과 공구 박스, 우산 프레임 등 다양한 생활 용품을 제작,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89년, 푸조는 증기기관 차량 전문가인 레옹 세르폴레(Leon Serpollet)의 기술 지휘 아래 푸조의 첫 번째 자동차 ‘세르폴레 푸조(Serpollet-Peugeot)’를 발표하며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1897년 푸조 자동차(Societe Anonyme des Automobiles Peugeot)를 설립하며 푸조 자동차의 자체 개발 및 생산을 시작한다.

푸조 플래그십의 존재

2018년, 현재의 푸조 브랜드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중형 모델인 508이 플래그십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이상의 모델들이 플래그십의 임무를 부여 받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푸조의 역사에서도 체격 또한 갖춘 플래그십 모델도 존재한 이력은 있다. 지난 1999년 데뷔한 푸조 607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당대의 기준으로는 제법 긴 편이라 할 수 있는 4,902mm의 전장과 1,835mm의 전폭 그리고 2,800mm의 휠베이스를 자랑했다.

지난 2010년 이후 푸조의 중형 이상의 차량들이 모두 508로 통합되며 더 이상 그 계보가 이어지고 있진 않는 것이 사실이다.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601 세단

푸조 601은 전세계적으로 4,000대 밖에 생산되지 않은 희귀한 차량이고, 또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많은 차량들이 파손되었다. 실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프랑스의 클래식카'를 쉽게 만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2월 5일 개관식을 가진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는 다양한 푸조의 클래식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말끔한 상태의 푸조 601 세단도 존재한다.

베이지 컬러 덕에 세련된 디자인과 플래그십의 여유를 모두 느낄 수 있는 푸조 클래식카, 푸조 601 세단을 바로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당당한 존재감을 품은 플래그십

1934년 데뷔한 푸조 601은 당대의 차량으로서는 상당한 체격을 자랑했다. 실제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하여 기본 사양(살룬) 기준, 4,600mm의 전장부터 사양에 따라 5,000mm까니 늘어났고 전폭도 1,600mm에 달했다.

여기에 큼직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프랑스 국기의 삼색으로 구성된 601 레터링을 품었다. 당대의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독립형 헤드라이트, 곡선의 펜더 등은 클래식카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자체가 낮아지고 발판이 없어지면서 승객들이 차에 타고 내리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한 차량이었다. 실내 공간은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이 더해졌다.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푸조 차량들과 다른 6기통 엔진이 자리했다. 직렬 6기통 2.2L(2,148cc)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60마력을 냈고, 최고 속도는 105km/h에 이르며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과시했다.

2년에 그친 판매 기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푸조 601은 단 2년 동안 만 판매가 된 점이다. 차량의 품질 문제나 완성도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당대 중형 이하의 모델들에 집중했던 소비자들의 취향과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푸조 601은  1934년과 1935년, 단 4,0000대에 그치는 판매를 기록했다. 푸조 측에서는 전동 방식의 '이클립스 루프' 사양도 선보였으나 부진을 타개하진 못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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