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의 막이 본격 올랐다. 부총리급 의전에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동행할 수 있는 각종 특권이 주어지는 만큼 5명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선거 열기를 초반부터 뜨겁게 달구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후보에 따르면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에만 5명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재한(56) 한용산업 대표(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원재희(63) 프럼파스트 대표(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주대철(64) 세진텔레시스 대표(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선거전에 뛰어들기로 했으며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재광(60) 광명전기 대표(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와 제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던 김기문(64)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도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 간 중기중앙회장을 지냈던 박상희(68) 미주철강 회장(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 등 몇몇 인사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5대 경제단체장 중 유일하게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 4년에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데 부총리급 의전을 받고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에도 동행하는 등 누리는 특권이 적지 않다. 역대 중기중앙회장 11명 중 6명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자리’로 인식되는 이유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부 중기중앙회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선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역대 회장 선거 때마다 부정선거 의혹 등 잡음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가 후보 기탁금을 2억 원으로 올리고 과반 득표를 해야 그 중 절반을 돌려받도록 규정을 바꿨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등록을 마친 후보는 9일부터 27일까지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다. 새 회장은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열리는 투표로 결정된다. 중기중앙회 정회원 협동조합장 과반의 투표와, 이 중 과반의 득표로 당선된다. 유효득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1,2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