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기 목포mbc 국장 박사 논문
전남 목포지역 현장을 누비는 방송기자가 토정 이지함의 사상과 행적을 바탕으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주인공은 30년간 목포mbc에 근무하는 장용기(59) 국장이다.
장 국장은 오는 19일 초당대학교 2018학년도 전기 졸업식에서 베스트셀러‘토정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토정 이지함의 사회복지 사상 연구 논문으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장 국장은 이번 논문에서 16세기 조선 중기 백성들의 일상화된 가난 구제 활동에 평생을 바쳤던 토정의 사상과 실천행적의 현재적 의미를 사회복지학 관점에서 국내 처음으로 조명했다.
토정은 당시 빈곤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배정치 이념인 유교 성리학의 이분법적 차별관을 지적했다. 본업인 농업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당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수산업과 염업, 광업 등 자원개발과 상업, 해외교역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자며 빈곤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장 국장은 논문을 통해 토정이 ‘본말(本末)의 상호보완’을 통한 민생의 자립과 지역, 국가의 복지를 추구한 실용주의 사회복지 사상가이자 실천가였음을 이끌어 냈다. 이어 그는 토정이 신분을 떠나 인간과 지역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생산적 자립 복지의 근원을 특히 당시 해금과 공도정책으로 천시된 섬과 바다에서 찾은 것은 일자리와 양극화 등 출구를 찾지 못하는 현대 사회복지 정책에도 상당한 시사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환 초당대 교수는“명분에만 집착한 조선 성리학의 주류사회에서 이지함의 행적은 정치의 최우선을 민생안정에 두고 실용을 추구한 한국사회복지역사의 소중한 유산을 논문을 통해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배석연(사회복지학과) 지도교수도“중세 농업사회에서 근대적 산업정책을 빈민구제 대안으로 제시한 토정 이지함이 탄생 500여년 만에 사회복지학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된 것은 국내 사회복지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정 이지함(1517∼1578)은 충남 보령에서 고려 말∼조선 초 양반 명문가인 목은 이색의 6대손으로 태어나 장인의 역모에 엮여 고난을 겪다가 말년에 포천 현감과 아산 현감을 지내며 이른바 걸인청 운영 등 민생안정과 빈민구제 활동을 펼쳤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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