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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수원왕갈비치킨 진짜 있었네

입력
2019.02.07 15:46
수정
2019.02.07 19: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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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통닭거리內 ‘남문통닭’

‘극한직업’ 개봉 뒤 재출시

하루 수백명 찾는 핫플 등극

영화 극한직업에 나온 '수원왕갈비통닭'과 같은 메뉴인 남문통닭의 '수원왕갈비통닭'. 남문통닭 제공
영화 극한직업에 나온 '수원왕갈비통닭'과 같은 메뉴인 남문통닭의 '수원왕갈비통닭'. 남문통닭 제공

개봉 15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 속 메뉴인 ‘수원왕갈비치킨’이 실제 판매되고 있어 화제다. 2년 전 개발했다가 비주얼 때문에 접었던 메뉴가 영화에 등장하면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화제의 메뉴를 판매하는 곳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통닭거리에 있는 남문통닭이다. 이 곳은 ‘극한직업’ 영화 속 메뉴와 같은 ‘수원왕갈비치킨’을 실제 판매중이다.

메뉴를 개발한 남문통닭 대표 김모씨는 7일 “2017년 오픈 하면서 수원출신이다 보니 ‘수원=갈비’라는 인식에 야심차게 왕갈비 맛 치킨을 개발했다”며 “하지만 거무튀튀한 비주얼 때문인지 매출이 거의 오르지 않아 두 달여 만에 메뉴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 속에서 같은 이름의 메뉴가 나오기에 개봉 이틀 후에 다시 한번 메뉴로 내놓았는데 이렇게 대박 날 줄 몰랐다”며 “당시 달달함만 있던 레시피에 파를 썰어 넣고, 매콤한 맛을 가미한 것이 손님들의 입맛에 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일 수백명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등장했으나 남문통닭 측은 ‘수원왕갈비치킨’을 하루 100마리로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해 많은 양을 만들지 못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정 판매다 보니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라고 한다.

김씨는 “소스를 다량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지만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정량만 만든다”며 “다만 멀리서 오셨다가 못 드시고 가는 분들이 계셔서 판매량을 늘릴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을 하는 통에 7일 하루 임시휴무에 들어갔으나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찾았다 발길을 돌린 손님만 2시간동안 80여 명이나 됐다.

경기 안양시에서 왔다는 최민주(23)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 속 메뉴가 실제 있다는 말을 듣고 친구와 찾아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 됐다”며 “분명히 낮 12시 문을 연다고 돼 있는데 너무 아쉽다”며 발길을 돌렸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대박을 터뜨린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 판매하고 있는 경기 수원의 남문통닭. 7일 오전 임시휴업을 모른 채 찾은 남성 4명이 점포 안을 들여다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대박을 터뜨린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 판매하고 있는 경기 수원의 남문통닭. 7일 오전 임시휴업을 모른 채 찾은 남성 4명이 점포 안을 들여다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입소문이 나면서 주변 상권까지 견인하는 효자노릇도 하고 있다. 한 상인은 “영화가 대박나면서 남문통닭뿐만 아니라 다른 통닭집과 주변의 상가에도 손님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손님들이 늘 많았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임명수 기자 sol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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