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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쌤’ 호칭 개선, 한달 만에 “학교가 알아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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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쌤’ 호칭 개선, 한달 만에 “학교가 알아서 해라”

입력
2019.02.07 16:00
수정
2019.02.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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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교육청 ‘수평적 호칭제’ 등 의견수렴 결과 발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학생 세계시민교육 체험 캠프, 학생 정책 콘서트'에 참석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학생 세계시민교육 체험 캠프, 학생 정책 콘서트'에 참석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구성원 간 호칭을 ‘~님’ 또는 ‘~쌤’으로 통일하기로 한 방침을 결국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없애겠다며 내놓은 ‘수평적 호칭제’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한 달 만에 후퇴를 결정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8일 발표한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와 시행방안을 7일 발표했다. ‘수평적 호칭제’ ‘복장 자율화’ ‘연가사용 활성화’ ‘회의ㆍ의전 간소화’ 등 10대 혁신과제에 대한 실시 여부를 각 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사제 간에는 수평적 호칭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게 골자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본청과 산하 교육지원청, 일선 학교 등 모든 교육기관에서 구성원들끼리 상대의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를 ‘~님’ 혹은 ‘~쌤’으로 부르기로 했다.

의견수렴 결과 일선학교와 교원단체 등은 혁신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논란이 된 ‘수평적 호칭제’에 대해선 대부분 반대 의견을 냈고, 복장 자율화와 연가사용 활성화도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혁신 방안 발표 당시에도 ‘쌤’ 등 호칭이 학교 현장에서 권장할 용어가 아니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관계의 평등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의 정신이 부각되지 않고 호칭 문제만 제기돼 안타깝다”면서도 “생활문화 개혁을 행정 개혁을 통해 강제할 수는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교육청의 성급한 정책 결정이 불필요한 잡음만 야기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강모(34)씨는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내놔 혼란만 키웠다”고 꼬집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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