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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이어 막걸리도 도수 낮추기 경쟁…4~5도 제품 잘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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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이어 막걸리도 도수 낮추기 경쟁…4~5도 제품 잘 팔려

입력
2019.02.07 09:08
수정
2019.02.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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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젊은 층을 겨냥한 저도수 막걸리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델들이 막걸리 매장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연합뉴스
여성과 젊은 층을 겨냥한 저도수 막걸리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델들이 막걸리 매장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연합뉴스

25도에서 17도 내외로 도수(알코올 함량)를 낮춘 소주처럼 막걸리도 저도주 경쟁을 시작했다. 여성과 젊은 층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4~5도의 저도주 제품이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막걸리 시장에서는 기존 제품(6~8도)보다 도수를 낮춘 5도 이하의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평주조는 2015년 대표 제품인 ‘지평 생 쌀막걸리’의 도수를 기존 6도에서 5도로 낮춘 뒤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010년 2억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이 2015년 45억원, 2016년 62억원, 2017년 110억원에 이어 지난해 166억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지난해 10월 22년 만에 출시한 생 막걸리 신제품 ‘인생 막걸리’의 도수를 기존 6도보다 낮은 5도로 낮췄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4월에도 4도짜리 캔 막걸리 ‘드슈’와 ‘막카오’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순당은 2017년 5월 커피 막걸리 ‘막걸리카노’의 도수를 4도로 출시한 뒤 지난해 5월에는 5도짜리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선보였다.

이런 업계의 노력으로 2012년 이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막걸리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막걸리는 2000년대 중후반 한류를 대표하는 전통주이면서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2012~2016년 국내 막걸리 소매 시장 규모는 3,00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7년 3,500억원대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000억원을 넘기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취하기보다는 즐기려고 마시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저도주 제품들이 나오면서 막걸리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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