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플러스’ 조직 꾸려 한국 자본 유치
印 전문가들 “방위산업 분야서도 기술 공유 필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총리 취임 이전 구자라트주 총리로 재임하며 구자라트주의 발전 모델로 한국을 꼽은 바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인도 총리가 된 지금도 여전하다. 한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하고 한국 방식으로 인도를 번영하게 하려는 노력이 모디 총리의 국정운영 구석구석에서 엿보인다.
인도 수도 델리의 정부 청사 건물. 상공부가 위치한 건물 한편에 ‘인베스트 인디아(Invest India)’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 각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인도 정부의 노력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과 만난 디팍 바글라 인베스트 인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 모든 조직은 한국 코트라에서 배워서 만들어 진 것”이라며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인베스트 인디아 안에는 한국에서의 투자 유치를 전담으로 하는 ‘코리아 플러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2016년 1월 만들어진 코리아 플러스는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 시작에서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인도 측과의 투자 협력을 위해 직원을 파견해 한국 기업을 돕는데 일조하고 있다. 산업부에서 인도로 파견 나온 고준석 코리아 플러스 팀장은 “인도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이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주정부와의 협상 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 해결에 코리아 플러스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다바리안 나얀타라 주한 인도대사관 서기관은 “중국 투자에 비교했을 때 인도 투자는 안정성이 보장된다”며 인도 투자의 장점을 설명했다.
인베스트 인디아 측 관계자는 인도 투자환경의 장점을 3D로 설명했다. 그는 “13억 인구가 받쳐주는 엄청난 수요(Demand), 잘 정착된 영국식 민주주의(Democracy), 젊은 인구구조(Demography)를 뜻하는 ‘3D’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 준다”며 한국 자본의 관심을 촉구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인도는 한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아르빈드 굽타 국제외교 전문 싱크탱크 비베카난다국제재단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인도를 국빈 방문했을 때 방위협력에도 협조하기로 했다”며 항공우주ㆍ 사이버 보안 등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스칸드 타얄 전 주한 인도 대사도 “인도는 광활한 시장”이라며 K-9 자주포 등 한국 무기를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의 군사 기술 이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재단 관계자는 “지금은 러시아 기술로 무기를 만들고 이스라엘에서 무기를 구입하는데, 앞으로는 한국이 기술 측면에서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델리=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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