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미ㆍ미중 정상회담 연쇄 개최 가능성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미ㆍ미중 정상회담 연쇄 개최 가능성도

입력
2019.02.06 17:23
수정
2019.02.06 23:59
4면
0 0

시한 빠듯해 다낭 유력하게 거론, 북핵 지렛대 삼아 담판 지을 듯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도 예상돼 지구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담판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인데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관련 논의도 심도 있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정상이 오는 27~28일 베트남의 휴양도시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담판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31일 중국이 자국의 남부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성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 갈등을 매듭짓자고 미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선 미중 정상의 회동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무역전쟁 휴전 시한이 3월 1일 자정임을 감안할 때 정상 간 담판이 필요한 때다. 지난달 양국은 차관급ㆍ장관급 무역협상을 연이어 개최했지만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국영기업 지원 등 미국이 비판해온 중국 경제의 제도 개혁 문제에선 이견이 여전한 상태다. 시 주석이 장관급 회담 당시 자신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만큼 이달 말 양국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은 커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주목할 부분은 날짜와 장소다. 날짜의 경우 일부 외신은 북미 정상회담과 겹치는 27~28일을 거론함으로써 북미ㆍ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미중 통상 갈등이 연계돼 논의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북핵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국 책임론’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무역 문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시 주석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네 차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내비쳐왔다. 미중 양국이 공히 두 현안을 직간접으로 연계해왔던 셈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 직전이나 직후에 열리더라도 저간의 사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는 하이난보다 베트남 다낭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로 이동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미중 양국이 모두 무역전쟁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지만 좀 더 급한 쪽이 중국이라는 점도 시 주석이 다낭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물론 미중 정상이 하이난에서 만난다면 북핵 문제와 무역 갈등이 별개의 현안으로 다뤄질 것이란 상징적인 메시지일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최대 관심은 미중 무역 갈등과 북핵 문제가 어떻게 연계돼 논의되느냐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중국의 협조가 계속돼야만 유효하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미 양측에 안정적인 소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북미 간 담판 내용을 보증하고 지원할 수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미 신년사를 통해 중국을 염두에 두고 다자간 평화체제 구축 논의 틀을 제안한 바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에서 비슷한 시기에 미중 정상이 만난다면 그 자체만으로 향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중국의 참여를 공식화하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면서 “시 주석으로선 무역협상에서 다소 양보를 하더라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손해볼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주 중 무역전쟁 조율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 무역전쟁을 마무리할 계획은 없다고 6일 밝혔다. AP통신은 므누신 장관이 “지금 상황에선 아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 전에는 어떠한 합의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