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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무역협상, 일본은 비핵화에 초점… 북미회담에 다른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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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무역협상, 일본은 비핵화에 초점… 북미회담에 다른 속내

입력
2019.02.06 16:55
수정
2019.02.06 22: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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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공식 발표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고 짧게 타전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CNN방송을 인용, 북미 양국이 2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석유, 가스 생산국이 됐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미국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약속을 재차 확인한 사실도 전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언급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선, 미중 정상 간 담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사설을 통해 밝혔다.

한편 경제매체인 차이신(財新)은 베트남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된 배경과 관련해 △미국, 북한과 긴밀한 관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특수한 이익이 없다는 점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있다는 점 등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다고 소개했다.

일본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 및 장소 발표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신속하게 이행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논란이 됐던 ‘일본 패싱’이 재현되지 않도록 미일 공조를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2차 북미 회담 이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회담을 갖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 측의 노력을 포함해 북미 정상 간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당시)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납치문제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미국과 긴밀하게 연대해 왔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확실하게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불거졌던 ‘일본 패싱’이 재차 불거지는 것을 막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미일 공조를 거론한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달 스위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납치문제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이 추진했던 미일 외무장관 회담은 무산됐다. 이달 15~1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안보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이날 미국 측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 준비로 폼페이오 장관의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교도(共同)통신은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고노 장관이 회담 대신 전화통화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미간 실무 협의에 대한 설명을 들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관련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발표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특히 북미간 실무협상이 교착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둘지 여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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