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채권왕’ 빌 그로스, 반세기 만에 은퇴 선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채권왕’ 빌 그로스, 반세기 만에 은퇴 선언

입력
2019.02.06 14:13
0 0
은퇴 선언한 '채권왕' 빌 그로스. 블룸버그
은퇴 선언한 '채권왕' 빌 그로스. 블룸버그

‘채권왕’ 빌 그로스(74)가 48년간 몸 담은 채권시장을 떠난다.

그로스가 속한 글로벌 투자회사 야누스 헨더슨은 4일(현지시간) 그가 3월 1일자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그로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40여 년간 멋진 여행을 했다”며 “항상 고객 이익을 위해 노력했고 액티브 채권투자 기법을 새롭게 개발하려고 했다. 그동안 고객들이 보내준 신뢰와 지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올해 74세인 그는 자신의 자선단체인 ‘윌리엄, 제프, 제니퍼 그로스 패밀리 파운데이션’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로스는 1971년 핌코를 공동 창업해 세계 최대 채권투자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가 1987년부터 운용한 토털리턴 펀드는 연평균 7.8%의 수익률을 자랑하며 2013년 자산규모가 2,929억달러까지 불어나 그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후 그는 내부 갈등으로 핌코에서 나와 2014년 야누스 헨더슨에 합류했지만 이전과 같은 채권시장 예측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그가 지난해 운용한 펀드 규모는 12억 달러에 불과해 채권왕 타이틀을 더블라인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라 건들락에게 뺏겼단 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월스트리트에서 그로스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여전하다. 한때 보너스 등을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던 핌코 측은 그의 은퇴 소식에 “그로스는 액티브 채권관리의 선구자”라고 치켜세웠다. 핌코는 그로스의 업적을 기리는 ‘빌 그로스 상’을 제정, 매년 시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평소 그로스와 냉담한 사이였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도 “그로스는 많은 투자자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투자접근법과 프레임워크 혁명을 남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