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에 경기지역 버스와 택시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다. 가뜩이나 경제불황 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논의된 인상금액은 택시는 500~1,000원, 버스는 200~300원 정도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도내 택시요금을 최소 500원에서 최대 1,000원 인상하는 조정안을 마련, 심의 중에 있다고 6일 밝혔다. 도내 택시요금은 2013년 10월 이후 5년여 동안 동결됐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택시요금 조정 용역’을 마쳤으며, 이달 중으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늦어도 4월 중 인상안을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지역 택시요금은 기본거리 2km에 기본 3,000원, 144m당 또는 35초당 100원이 정산되는 ‘시간거리 동시 병산제’로 운영되고 있다.
요금 인상안은 모두 4가지로 △기본요금 3,500원에 130m당 또는 32초당 100원(인상률 14.29%) △기본요금 3,800원에 135m당 또는 33초당 100원(18.86%) △기본요금 4,000원에 117m당 또는 29초당 100원(29.11%) △기본요금 4,000원에 94m당 또는 23초당 100원(40.25%) 등이다.
이 같은 인상안은 서울시와 인천시의 인상안을 감안해 책정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4년 동안 동결된 버스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버스요금은 통상 3년 단위로 인상됐었다.
도에 따르면 도와 서울·인천은 지난달 중순에 열린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조정회의’에서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지자체 간 논의 중인 인상 폭은 200~3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시내버스 요금은 성인이 1,250원(카드 기준), 청소년 870원이다. 300원이 인상되면 성인기준 24%가 인상되는 것이다.
도에서 서울을 주로 오가는 M버스 요금은 성인이 2,400원(카드), 청소년이 1,900원이다.
도 관계자는 “택시와 버스 요금 모두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어 상반기 중에는 모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인상액과 시기를 확정은 이달 중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택시요금은 택시 업계와 막판 협상 중에 있으며,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달 16일 오전 4시부터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800원 오른 3,800원이 된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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