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내 부촌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밤사이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최소 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경찰은 해당 건물에 사는 여성 용의자 1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새벽 1시쯤(현지시간) 파리 서쪽 16구 에를랑제 가(街) 8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는 연기와 화염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을 구조하고, 인근 건물의 거주자도 대피시켰지만, 현재까지 최소 8명이 숨지고 소방관 8명을 포함해 3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모두 건물 거주자들이다.
화재는 자정이 지난 심야에 건물의 상부에서 시작됐으며, 200여 명의 소방관들이 현장에 투입된 결과 이날 아침 7시쯤 완전히 진압됐다. 파리 소방대의 클레망 코뇽 대장은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는 특히 격렬했다"고 말했다.
파리 시(市) 검사 레미 하이츠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40세 여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밤 사이 화재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용의자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거주자로, 경찰은 이웃 간 갈등에 따른 방화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16구는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 등 주요 랜드마크가 있는 파리의 행정구역으로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불이 난 건물도 불로뉴 숲 인근에 있는 부촌에 위치한 곳으로, 트로카데로 광장과 프랑스 프로 축구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롤랑가로스 경기장 등이 인근에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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