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 내각 2인자 아소 다로 부총리 
 지난해 ‘최악의 정치인 성차별 발언’ 투표서도 1위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지난해 4월 중의원 예산심의회에 참석한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일본 내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의 책임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 곤경에 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의 2인자인 그는 평소에도 ‘망언 제조기’로 유명하다.

4일 일본 영자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후쿠오카현에서 진행된 한 강연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저출산ㆍ고령화 문제로 일본의 사회보장 비용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거론하면서 “노인들을 비난하는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지만, 그것은 잘못됐다. 문제는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매우 큰 문제로, 인권의식이 전혀 없다"며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 갖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아소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발언을 취소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의도로 해당 발언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소 부총리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4월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재무성 사무차관이 방송사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등 성희롱 발언을 한 뒤 궁지에 몰렸을 때 “그 말이 싫었으면 그 자리를 떴으면 됐을 것이다. 재무성 담당 기자를 모두 남성으로 하면 된다”, “만지지 않았다면 괜찮은 게 아니냐”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이 발언은 ‘공적 발언에서의 성차별을 허락하지 않는 모임’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실시한 2018년 최악의 정치인 성차별 발언 인터넷 투표에서 30.7%의 득표율을 얻어 1위로 선정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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