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적재산권기구(WIPO)는 미국, 일본과 한국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했다고 밝혔다.
WIPO는 지난달 31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AI 분야의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펴낸 ‘테크놀리지 트렌드스 2019: 아티피셜 인텔리전스’(Technology Trends 2019: Artificial Intelligence) 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가장 최근의 통계가 집계된 2016년까지의 특허 출원을 기준으로 이 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8,290건, 5,930건을 출원해 월등히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일본의 도시바가 5,223건, 한국의 삼성그룹이 5,102, 일본의 NEC그룹이 4,406건으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또 기계학습(machine learning)과 관련된 기술이 전체 특허 출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 관련 분야는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무려 174.6%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AI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은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 및 기법으로 이미 일상 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다층구조 형태의 신경망을 기반으로 하는 ‘딥 러닝’ 기술은 인간의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사물을 분별하도록 기계를 학습시킨다.
실제로 보고서는 AI 관련 특허 출원이 2013년을 시작으로 급속히 증가했다며 산업별로는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교통 분야 특허 출원이 134%, 통신 84%, 생명과 의료 과학 40%, 개인 사용 도구 36% 등 순으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최다 특허 출원 500 순위 내에는 167개 대학과 공공 리서치 단체들도 포함돼 있다며, 그 중 110개가 중국, 20개가 미국, 19개가 한국, 4개가 일본의 것들이라고 밝혀 중국은 개인 기업이 아닌 국립 연구소 및 학계가 AI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WIPO는 보고서에서 출원 특허 이외에도 전문 과학지에 게재된 AI 관련 논문, 연구보고, 기사 등을 분석해 기술의 미래 방향과 사용을 전망했다.
보고서는 “AI가 일상 생활과 직장의 모든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며 “사실을 바탕으로 AI에 대한 공통된 이해를 활성화 하는 것이 (기술의) 혜택을 최대화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작성 동기를 설명했다.
뉴욕(유엔본부)=신용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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