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춘천시청ㆍ스킵 김민지)이 2019 컬링월드컵 3차 대회 결승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스웨덴 옌셰핑에서 열린 컬링월드컵 3차전 결승에서 스웨덴을 6-4로 제압했다. 스웨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에서 당시 한국 대표팀이던 '팀 킴'(경북체육회ㆍ스킵 김은정)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강팀이자 이번 대회 홈팀으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3엔드까지 4-1로 앞섰지만, 4ㆍ5엔드에서 내리 1점씩 내주면서 4-3으로 쫓겼다. 그러나 6엔드 2점을 따면서 다시 달아났고, 7엔드에서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지켰다.
지난해 송현고를 나란히 졸업한 20세 동갑내기 김민지, 김수진(리드), 양태이(세컨드), 김혜린(서드ㆍ바이스스킵)으로 이뤄진 이번 대표팀은 지난해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팀 킴을 꺾고 첫 시니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시니어 국제대회 데뷔전인 지난해 9월 중국 월드컵 1차전에서는 예선 1승 5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아시아ㆍ태평양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한 달 후 12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2차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나날이 성장했다.
이번 월드컵 3차전에서 대표팀은 미국, 일본, 스코틀랜드를 제치고 B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스웨덴은 러시아, 중국, 캐나다 사이에서 A조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올랐다. 월드컵은 AㆍB조로 나눠 예선을 벌인 뒤 각 조 1위가 결승에서 우승을 다투는 방식으로 열린다. 월드컵 1~3차전 우승팀은 오는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컬링월드컵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고의 팀을 가린다. 3차전 우승 상금 2만 달러(약 2,250만원)를 거머쥔 대표팀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1차전 우승팀 캐나다, 2차전 우승팀 일본 등과 2만7,500달러(약 3,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두고 경쟁한다.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예선에서 1승을 올릴 때마다 3,000달러의 상금을 적립할 수 있다. 김민지는 “정말 행복하다. 2차전 결승전 패배로 힘들었고, 그 이후로 우리는 열심히 훈련했다"며 "그랜드 파이널을 향해 정말 열심히 훈련하겠다. 우리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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