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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속출하고, 퇴적물 쌓이고…” 세종호수공원 부실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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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속출하고, 퇴적물 쌓이고…” 세종호수공원 부실관리

입력
2019.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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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수공원 항공사진. 세종시 제공.
세종호수공원 항공사진. 세종시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만들어진 세종호수공원은 중앙녹지공간 307만㎡, 담수면적 32만㎡ 규모의 국내 최대 인공호수공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2년 12월 3일 부분 개장한 데 이어 이듬해 5월 2일 전면 개장했다. 이후 세종호수공원은 시민들을 넉넉히 품어주는 최고의 휴식공간이자 충청권 주민들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전면 개장 한 달 만에 LH로부터 이관 받은 세종호수공원을 수년 간 부실하게 관리해 온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시는 이관 후 지난해까지 호수공원에 총 466주의 나무를 식재하고, 87주를 이식했다. 303주는 제거했다.

시 감사위는 이에 대해 지난해 전문가와 함께 호수공원의 토양과 수목을 점검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새로 식재된 수목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제거해야 할 고사 직전의 수목은 그대로 방치했다. 칠엽수와 메타세콰이어 등은 나무의 모양(수형)이 나빠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목 생장에 가장 중요한 식재 시기도 제멋대로였다. 국토교통부의 조경설계 기준 등을 보면 수목은 적기 식재가 원칙이다. 시가 속한 남부지역은 3월 1일부터 5월 15일, 10월 5일부터 12월 10일까지가 적기다. 여름과 겨울엔 수목을 식재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시는 8건의 수목 공사를 여름과 겨울에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위에서 공사를 한 수목에 대해 확인해보니 느티나무 13주 가운데 3주가 고사했고, 4주는 고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형소나무 일부는 잎이 말라 병충해가 우려된다는 게 감사위의 설명이다.

시는 관련법에 따른 연간 관리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과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등에 따르면 관리 주체는 도시공원 관리대장을 작성해 보관하고, 연관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시는 변경 현황 등을 공원 관리 대장에 기록하지 않았고, 체계적인 관리계획도 만들지 않았다.

호수공원의 퇴적물 처리와 수질 관리도 부실했다. 시는 호수공원 수질 관리를 위해 수질정화시설 업무를 위탁 운영하고, 매년 퇴적물 제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부터 3년 간 수초와 퇴적물 제거 업무를 제 때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초의 생장시기, 철인 3종경기, 10월 세종축제 등 행사 진행을 위해선 여름철 작업을 마쳐야 하는데 작업 착수 기간이 5월에서 7월로 늦춰진 탓에 각종 행사 기관과 중복돼 작업 중단이 이어졌고, 결국 11월에나 완료된 것이다.

수질관리 신뢰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수질검사 대행업체가 분석한 수질검사에선 모두 기준치 초과 내역이 없었지만, 보건환경연구원 의뢰 결과에선 2016년 화학적산소요구량(COD)와 2017년 부유물질량(SS), 총대장균군이 일시 초과된 것으로 나왔다.

감사위는 이에 따라 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기관에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의뢰해 신뢰도록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수질이 악화될 수 있는 봄과 여름에 채취 지점을 2곳 이상 늘려 분석할 것도 주문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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