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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종영] ‘SKY 캐슬’, 그럼에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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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종영] ‘SKY 캐슬’, 그럼에도 박수를

입력
2019.02.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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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JTBC 제공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드라마계 새 역사를 쓴 ‘SKY 캐슬’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SKY 캐슬’ 마지막 회에서는 일련의 사건을 겪은 캐슬 주민들이 모두 인생에 있어 소중한 것을 깨닫고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퇴한 예서(김혜윤)는 한층 편해진 모습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병원에 사표를 낸 강준상(정준호)은 한서진(염정아)와 예서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로 다짐했다. 피라미드를 버린 차 교수(김병철)는 노승혜(윤세아)와 눈물의 재회 후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 나가기 시작했고, 자퇴한 우주(찬희)는 이수임(이태란), 황치영(최원영)을 뒤로 하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진진희(오나라), 우양우(조재윤), 우수한(이유진) 역시 성적 대신 진짜 행복을 느끼며 화목한 가정을 지켜나갔다. 김주영(김서형)과 그의 심복이었던 조 비서(이현진), 범죄에 가담했던 경비원(한사명)은 모두 죗값을 치르게 됐다. 이수임은 김주영을 대신해 딸 케이(조미녀)를 요양원에 맡겼다.

앞서 혜나(김보라)를 죽인 진범, 마지막 반전 등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결말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SKY 캐슬’의 결말은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였다. 그간 ‘SKY 캐슬’에 등장했던 모든 인물들이 각자 가장 이상적인 마지막을 맞이하며 작품이 궁극적으로 꼬집고자 했던 과도한 사교육의 폐혜, 진정한 행복의 의미 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것.

하지만 이 같은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그간 매 회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였던 전개가 마지막 회 다소 느슨해지며 긴장감 없는 결말을 맞이했다는 것. 그간 시청자들은 강렬한 스토리를 마무리 지을 ‘SKY 캐슬’의 마지막 반전을 두고 큰 기대를 표해왔던 바, 전형적인 권선징악 결말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또, 극 말미 기준(조병규), 서준(김동희)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험지를 던지며 성적 지상주의를 강요하는 선생님에게 반기를 드는 장면은 청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 한 다소 뜬금없는 전개라는 의견과 함께 오글거린다는 의견을 낳기도 했다.

결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SKY 캐슬’이 선택한 결말은 드라마가 유지해왔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회 강렬한 한 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충격적인 반전을 담았다면 자칫 작품 자체의 메시지보다는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었을 터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준-기준의 반항 신 역시 다소 오글거릴 수 있으나, 그간 선생님과 부모들의 압박에서 늘 숨죽이고 있던 아이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옳은 길’을 선택하고 틀을 깨고 나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보긴 어렵다.

모쪼록 제작진 역시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의 선택’을 한 ‘SKY 캐슬’ 팀에게 아쉬움과 날선 비난 대신 그간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보는 재미’를 전해줬음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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