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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릴 주민 90% “1개 섬이라도 日 반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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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릴 주민 90% “1개 섬이라도 日 반환 반대”

입력
2019.02.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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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논의했으나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논의했으나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과 관련, 쿠릴 4개 섬 주민 90% 이상이 일본 반환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야당들도 아베 총리의 ‘2개 섬 우선 반환’ 방침을 비판하고 있어 영토 반환을 둘러싸고 아베 총리가 안팎으로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러시아 정부 측 여론조사기관인 전(全)러시아여론조사센터가 지난달 말 전화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러일 평화조약 체결과 러일관계 발전을 위해 쿠릴 4개 섬을 인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절대로 인도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8%, ‘대체로 인도해서는 안 된다는 편이다”는 응답이 15%였다.

특히 “1개 섬일지라도 인도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89%였고, 러일 평화조약 협상과 관련해 “이미 (영토 반환) 문제를 해결해 두고 협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응답도 86%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러일 정상회담에서 여론을 중시하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어 평화조약 체결의 쟁점인 영토 반환 협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러일 정상회담 당일 모스크바에 있는 주러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토반환 반대 시위가 열리는 등 러시아 내 반대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진행된 중의원ㆍ참의원 본회의 각당 대표 질문에서 쿠릴 4개 섬 문제를 포함한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 방침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쿠릴 4개 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었던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는 등 평화조약 체결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 반발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쿠릴 4개 섬 중 하보마이(歯舞)와 시코탄(色丹)을 먼저 반환 받은 뒤 에토로후(擇捉)와 구나시리(國後)에서의 러시아와의 공동 경제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이를 두고 “4개 섬 (일괄)반환으로부터 전환과 역사인식에 대한 후퇴가 있으면 국익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견제하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기국회에서 영토 반환 문제를 쟁점화, 아베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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