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 동안 스포츠 팬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국내외에서 스포츠 스타들이 풍성한 설 선물을 준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27ㆍ토트넘)은 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전에서 ‘설 축포’를 정조준 한다.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아픔을 뒤로 하고 지난달 31일 왓포드전에서 시즌 13호 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알렸다. 최근 토트넘이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다.
뉴캐슬의 기성용은 아시안컵 필리핀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이날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주가를 높이는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3일 오전 2시 30분 FC바르셀로나전에 출격을 기다린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과 지동원도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 마인츠와 경기에 출전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한국체대)는 아픔을 딛고 다시 빙판 위를 달린다.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5차 월드컵대회 500m와 1,500m에 도전장을 던진 심석희는 2일 주 종목인 1,500m 결승에서 ‘금빛 레이스’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전역을 하루 동안 뒤흔들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은 4일 오전 8시 30분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내셔널콘퍼런스(NFC) 챔피언 LA 램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올해로 제53회를 맞는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가 우승하면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6회)가 된다. 이에 맞서는 램스는 2000년 우승 이후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에 도전한다. 양 팀은 17년 전 슈퍼볼 무대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대결에선 뉴잉글랜드가 세인트루이스 램스(현 LA 램스)를 20-17로 제압했다.

국내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후반기 치열한 순위 다툼을 계속한다. 프로농구는 3위 전주 KCC부터 7위 안양 KGC인삼공사까지 불과 3.5경기 차로 늘어선 채 순위 경쟁이 진행 중이다. 특히 KCC는 2일 최근 5연승 중인 창원 LG, 4일 3위인 부산 KT, 6일 단독 선두인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힘겨운 설 대진표를 받아 들었다. 설날인 5일에는 이승현과 허웅이 상무에서 각각 복귀한 고양 오리온과 DB가 맞붙는다. 여자 농구에서는 최근 10연승 중인 선두 청주 KB스타즈가 2일 최하위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11연승에 도전한다.
프로배구 V리그는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남녀부 한 경기씩 치른다. 남자부, 여자부 빅매치는 3, 4일에 열린다. 남자부 최상위권에 자리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3일 맞붙고, 여자부 1위 흥국생명과 2위 IBK기업은행이 4일 격돌한다.
민속스포츠 씨름은 1일 전북 정읍에서 설날 대회에 돌입해 6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엔 남자부 4체급에 164명, 여자부 3체급에 59명이 출전해 모래판 위의 최강자를 가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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