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북한 장애인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하고 대북 반입 물품을 공개했다. 미국이 지난해 말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제재 완화를 시사한 이후 대북 인도적 지원의 승인 범위가 한결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핸디캡 인터내셔널'이 신청한 북한 장애인 지원 활동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면제를 승인 받은 물품은 장애인 관련 의료기구 등 95개 품목, 500여개로 가격은 11만 달러(1억2,000만원) 상당이다. 고가 품목은 신생아의 난청 진단에 필요한 청력검사 장비들로 7,000 달러의 청성뇌간유발반응검사기, 5,000달러의 이음향방사 검사기 등이다. 장애아동이 타는 보행기와 휠체어, 유아용 세발 지팡이, 전방지지 기립대 및 각종 재활장비도 북한에 반입되며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자전거 100대 등도 면제 품목에 포함됐다.
앞서 유엔 대북 제재위는 올해 들어 유니세프와 유진벨재단, 조선의 그리스도인벗들(CFK), 퍼스트스텝 등 4건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지난해까지 결핵 등 전염병 치료약과 치료기기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대북 인도적 지원의 면제 범위가 식수 개선 및 아동 영양 공급 등으로 넓어진 데 이어 장애인 지원 활동도 포함된 것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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