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1372소비자상담센터에는 건강식품으로 판매되는 열대 열매 ‘노니’에 대한 상담요청이 물밀 듯 들어왔다. 그 달 발표된 서울시 조사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노니 분말ㆍ환 중 3분의 1에서 쇳가루가 검출돼 소비자들이 불안에 떤 것이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접수된 소비자 상담 내용 6만1,607건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 관련 상담이 전월 대비 48.7% 늘어난 801건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서울시가 시 보건환경환경원에 의뢰해 국내 온라인몰,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 중인 노니 제품 27건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 상담을 촉발한 계기였다. 분석 결과 9개 제품의 쇳가루 검출량이 기준치(10㎎/㎏ 미만)의 6~56배 초과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쇳가루 검출 제품에 대한 보상이나 검사 대상이 아니었던 다른 제품에서도 쇳가루가 검출될 가능성이 없는지를 문의하기 위해 소비자상담센터를 찾은 것이다.
12월에는 연말 공연, 보일러 등 계절성 소비자상담도 많았다. 연말 공연 예매 취소에 따른 환불 문제 등 공연 관람과 관련한 상담은 11월 대비 31.7%(140건→205건) 늘어났으며 가스보일러 하자 및 서비스 불가 등에 대한 상담도 28.0%(216건→300건) 증가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헤드폰 품목과 관련한 상담이 전년동월 대비 58.5% 증가하고 같은 기간 전자담배(50.8%), 공기청정기(38.8%) 관련 상담이 늘어나는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상담 품목도 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상담 건수가 1만7,338건(31.6%)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만4,231건), 50대(9,997건) 순이었다. 전체 상담에서 여성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5%(3만3,899건)로 남성보다 10%포인트 많았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한 제품과 관련한 상담은 전체의 23.0%를 차지해 11월(21.9%)보다 비중이 늘어났으며 방문판매 상담은 3.4%, 전화권유판매와 TV 홈쇼핑은 각각 2.9%, 2.5%를 차지했다. 상담 사유로는 품질ㆍ애프터서비스(AS)가 24.9%로 가장 많았고 계약해제ㆍ위약금(16.8%), 계약불이행(12.2%)이 뒤를 이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