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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풍상씨’ 유준상, ‘간암’ 선고 멘붕→시청률 전국 9.3%...동 시간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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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풍상씨’ 유준상, ‘간암’ 선고 멘붕→시청률 전국 9.3%...동 시간대 2위

입력
2019.01.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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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이 열연하고 있다. KBS2 방송 캡처
유준상이 열연하고 있다. KBS2 방송 캡처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이 '간암' 선고를 받은 것.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로 인해 바람 잘 날 없이 살아온 그의 인생에 역대급 '적색경보'가 켜졌다. 이에 과연 유준상에게 간을 이식해줄 가족은 누구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왜그래 풍상씨’ 14회의 닐슨 전국 시청률이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인 9.3%를 기록했다. 그 결과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요일마다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동 시간대 2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2 수목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13-14회에서는 '간암' 선고를 받고 망연자실한 풍상씨(유준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

먼저 풍상은 셋째 정상(전혜빈)과 강열한(최성재)의 결혼식을 추진했다. 형편상 혼인신고만 할 예정이라는 정상에게 "사람들 앞에 떳떳하게 결혼식을 하고 살아야 한다"며 간단하게라도 결혼식은 치러야 한다고 북돋운 것.

비록 카센터 강제집행 용역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식장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신부대기실에서 두 사람의 애틋한 포옹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풍상은 "내 동생 맞아? 진짜 이쁘다. 내 동생"이라며 꿀 떨어지는 눈으로 정상을 바라봤고, 정상은 그런 풍상에게 "나 한 번만 안아줘 봐"라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풍상과의 애틋한 포옹에 눈물이 터진 정상은 "오빠 고마워 나 키워줘서"라고 고백했고, 풍상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살면서 힘들면 언제든 말해. 혼자 견디지 말고 오빠한테 기대"라고 말하며 변치 않는 '동생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날 밤 카센터에서 밤을 지새던 풍상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구토 증상에 밖으로 뛰어나왔다. 반복되는 구역질에 힘이 빠진 순간, 가출한 아내 간분실(신동미)에게 전화가 오고, 분실은 풍상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울 엄마 제삿날이야 나쁜 놈아"라고 소리쳤다. "나 너 안 믿어. 두고 봐. 너 벌 받을 거야"라고 되받아치는 분실에게 풍상은 "미안하다"고 간신히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후 풍상은 구토로 인해 한참을 고통스러운 듯 울부짖다가 결국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고 나온 풍상은 열한의 진료실을 찾아 머쓱하게 웃으며 "괜히 떨리네. 오면서 별 상상 다 했어"라며 긴장한 마음을 숨기려 애썼다. 이에 열한은 "간이 많이 안 좋으세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간이? 얼마나? 얼마나 안 좋은데?"라고 거듭 묻는 풍상에게 열한은 "간암입니다"라고 힘겹게 입을 뗐고, 믿기 힘든 현실에 말문이 막힌 풍상의 모습은 안방극장에도 충격을 안겼다.

충격적인 ‘간암’ 선고에 혼자 거리를 걷던 풍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를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국수집으로 들어갔다. 정신없이 국수를 먹어 치운 풍상은 열한과 한강 변에서 다시 만났다.

풍상은 열한에게 "무슨 정신에 국수를 먹었는지. 국수를 먹으면서 웃고 떠드는 그 사람들 뜨거운 얼굴을 보니 나도 그 사람들처럼 살아있고 싶었나 봐"라며 쓸쓸하게 웃으며 "나 언제 죽나?"라고 담담하게 물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런 그에게 열한은 "살 수 있습니다"라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열한은 "이식만 잘하면 얼마든지요"라며 "뇌사자 이식보다는 생체이식을 하시는 게, 말하자면 산 사람한테 간을 기증받는 겁니다. 맞기만 하면 성공확률도 높고요"라며 다독였다.

풍상은 "누가 나 같은 사람한테 간을 주겠어?"라고 자조적인 모습을 보였고 열한은 "가족 중에서 받아야죠"라고 답했다. 이에 풍상은 "가족 중에서? 가족 누구?"라며 확신이 서지 않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갑작스런 풍상의 가슴 아픈 '간암' 선고 소식을 알 리 없는 동생들의 사건사고는 계속됐다. 술에 취한 전 남현 유흥만(윤선우)에게 얻어맞은 넷째 화상(이시영)은 흥만을 감싸고 돌다 풍상에게 팔이 잡혀 끌려 나오지만 그 길로 다시 경찰서로 뛰어 돌아가 유치장에 갇힌 흥만과의 '철창 키스'로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정상의 결혼식을 앞두고 풍상에게 "쓰레빠 짝만도 못한 놈"이라는 쓴 소리를 들은 진상(오지호)은 대표를 찾아가 "일억만 달라고" 큰소리치다 경호원들의 손에 쫓겨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주방용품 가게에서 칼 하나를 집어 들고 이리저리 보며 예리한 칼날을 손끝으로 느껴보는 등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가운데 유준상의 명품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전 남편에게 맞아도 좋다는 넷째, 쫓기듯 결혼한 셋째, 집 나간 아내와 딸 등 바람 잘 날 없는 집안도 모자라 간암으로 인한 통증까지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인 날들에 차마 소리 내서 엉엉 울지도 못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간암 선고를 받은 후 부정할 새도 없이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는 전국 기준 13회가 8.1%, 14회가 9.3%를 기록, 동 시간대 2위를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는 31일 오후 10시 15-16회가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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