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설 연휴 기간 가운데서도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날은 설 연휴 전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누적되는 저녁 시간대에 발생한 교통사고의 경우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이 2016~18년 3년간 설 연휴 기간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 전날 발생한 사고는 하루 평균 4,031건으로 평소(2,877건) 대비 40% 높았다. 사망자의 경우도 설 연휴 전날이 10.3명으로 평상시 평균 6.8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의 경우 설 연휴 전날은 2월 3일에 해당한다.
다만 부상자의 경우는 달랐다. 설날 당일이 평균 6,755명으로, 오히려 연휴 전날(6,154명)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통 설날 당일 친인척이 함께 차량을 타고 성묘나 단체여행에 나서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설 연휴 교통사고를 운전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가장 주의해야 할 시점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의 저녁 시간대였다.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평상시 동시간대의 0.8명보다 3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6~8시는 평상시에도 퇴근 시간으로 교통량이 많고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지만, 설 연휴에는 특히 그 위험도가 높은 것이다.
설 연휴 시간대별 부상자는 평일 출근 시간에 해당하는 오전 8~10시는 평일보다 줄어든 반면, 오전 10시~오후 6시엔 평일보다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협회는 설 연휴 기간 음주운전과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피해자가 각각 44.6%, 3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고가 빈발하고 인명 피해가 늘어난다며 △출발 전 차량 점검 △안전벨트 착용 △쉼터 활용한 졸음운전 방지 △교통법규 준수 등 주의 운전을 당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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