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 매출…다만 기초소재 부진에 영업이익은 23.3% 감소
LG화학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이 분기 매출 기준으로 지난 4분기 2조원을 처음 돌파했으며 이 중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 배터리사업은 첫 흑자에 성공했다. 다만 기초소재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감소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이 28조1,830억원으로 전년(25조6,980억원)에 비해 9.7%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 다만 석유화학제품의 시황둔화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23.3%(2조9,285억원→2조2,461억원), 24.9%(2조220억원→1조5193억원) 줄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COO)는 “전지부문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기초소재부문의 수요 부진 및 시황 둔화로 전사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여수 NCC공장 정기보수 영향도 영업이익 감소에 큰 몫을 차지했다.
특히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주가 되는 중대형전지부분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전지부분 영업이익이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에 비해 599.3% 늘었고, 매출액도 2조7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26억원)보다 65.8% 늘었다. LG 관계자는 “그 동안 배터리 원재료의 높은 가격과 경쟁 때문에 이익을 계속 못 내고 있다 이제 이익을 본격적으로 내게 되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3.5% 증가한 32조원으로 설정했다. 예상투자(CAPEX)는 기초소재부문 고부가 사업 및 전지부문의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 투자 등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한 6조2000억원이다. 정호영 사장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초소재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지부문의 큰 폭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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