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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벤츠ㆍBMW, 미래차 투자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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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벤츠ㆍBMW, 미래차 투자 손잡았다

입력
2019.02.06 17:30
수정
2019.02.06 22: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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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콤팩트카 공용 플랫폼

처음으로 공동기술 개발 나서

현대ㆍ아우디 수소전기차 협력

혼다ㆍGM 자율주행차 공동개발

완성차 업체들, 비용 분담하며

IT기업에 맞서기 위한 생존전략

[저작권 한국일보]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최근 동맹 현황 / 강준구 기자/2019-02-06(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최근 동맹 현황 / 강준구 기자/2019-02-06(한국일보)

독일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자동차업계에선 영원한 맞수로 통한다. 두 회사 모두 창립 100주년이 넘은 데다, 주력 판매 차량도 겹친다. 연간 판매량도 200만여대로 비슷하다. 그러나 최근 이들 두 라이벌이 자동차 개발에 이례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2025년 이후에 내놓을 차세대 컴팩트카(소형차) 공용 플랫폼에 대해 벤츠와 BMW가 함께 연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이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독일 언론들은 “웨이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을 보유한 정보통신(IT)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목적”이라며 “양사는 공동개발로 절약한 수십억 달러를 미래차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내연기관차의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되는 신기술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적과의 동침’에 들어가고 있다. 몇몇 업체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자동차 시장에 전기ㆍ전자, 통신, 인터넷ㆍ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합류하자, 동종업계 라이벌까지 끌어들이며 생존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벤츠는 이윤이 크지 않은 소형차량을 중심으로 BMW보다 먼저 협력 체계를 이용해왔다. 인피니티와 2015년 맺은 협력이 대표적이다. 이 협력으로 공동 개발한 소형차 플랫폼(MFA2)을 이용해 벤츠는 신형 A클래스와 GLA를, 인피니티는 Q30 및 QX30을 각각 생산 중이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미래차 연구개발비가 막대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대중적인 차를 생산하거나, 타사와 협력 체계를 갖춰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아우디는 지난해 6월 수소전기차 파트너십을 맺으며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섰고, 같은 해 10월 일본 혼다와 미국GM은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 16일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는 폭스바겐과 포드가 2022년부터 상업용 밴과 중형 픽업트럭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허버트 디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이 “상용차 분야의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고, 짐 해켓 포드 CEO는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에서 미국 트럭의 입지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선 내연기관차 규제 강화와 함께 친환경차의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미래차 개발을 위한 거액의 투자비도 급속도로 요구되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의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독자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업체들과 손을 잡아 부담을 덜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것이다. 디이스 폭스바겐 CEO는 “자동차 산업이 겪는 변화에 대응하려면 혁신 역량을 공동화해 ‘규모의 효과’를 생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만 해도 차량 예약서비스업체 우버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이미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알리바바, 아마존, 네이버도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이 한창이라 완성차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뒤쳐지는 모양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차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체계라 반도체, 통신, 레이더, 배터리 등을 제작하는 업체도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며 “이런 상황을 잘 아는 만큼 과거 라이벌 관계였던 완성차 업체끼리도 앞으로 빈번하게 협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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