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선택 / 2월 3일(일)
류승룡의 백두대간 문화유산 답사기(EBS1 오후 09.05)
구름이 맞닿아 있는 전남 지리산의 영봉 노고단. 배낭을 둘러맨 배우 류승룡은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전북 남원으로 향한다. 영화 ‘도리화가’에서 소리꾼을 연기한 덕일까.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 남원에서 판소리를 따라 하는 그의 모습이 구성지다. 류승룡은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양구까지 올라간다. 6개월의 여정 동안 들른 지역에서 민중의 삶과 문화를 마주한다. 남도의 드넓은 들판은 화려하고 구성진 소리 가락을 만들어냈고, 거칠고 험한 강원도의 산세는 죽음 위에서 뛰노는 놀이 문화를 낳았다. 류승룡은 그가 어려서 지냈다는 충남 서천에서 모시를 짜는 어느 어머니를 보곤 울컥한다. 골방에서 이골이 날 정도로 모시를 짜며 자식들을 먹여 살린 옛 부모들의 모습은 곧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히든 피겨스(OCN 오전 09.05)
화장실뿐 아니라 커피포트까지 따로 써야 했다. 미국에서 1960년대 흑인 차별이 가장 심했던 버지니아주, 게다가 백인 남성 엘리트의 주 무대였던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세 흑인 여성이 꿈을 찾는 모습은 눈물겹다. 재능엔 인종 구분이 없고, 용기 또한 남녀가 없다. 실화와 동명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2년 전 개봉한 영화는 미 항공우주 역사 속 숨은 영웅을 찾아 대중에 알린다.
군함도(MBC 오후 11.05)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18.5㎞ 떨어진 무인도. 섬 모양이 군함을 닮아 군함도라 불리는 곳에 일제강점기인 1945년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끌려 온 말년(이정현)과 조선인 구출을 위해 비밀리에 뛰어든 광복군 요원 박무영(송중기)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보여준다. 징용자들의 집단 탈출은 숨 막힐 정도로 볼만하지만 그만큼 가슴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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