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시(Rothy)가 성숙한 이별 발라더로 성장했다.
로시는 30일 오후 6시 새 디지털 싱글 '다 핀 꽃'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정식 데뷔 앨범 '셰이프 오브 로시(Shape Of Rothy)'를 발표하고 '버닝(Burning)'으로 본격적인 첫 활동을 펼친지 5개월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신곡을 선보인 것. '버닝'에 이어 신승훈이 작곡, 김이나가 작사한 '다 핀 꽃'은 로시의 목소리를 만나 웰메이드로 탄생됐다.
'다 핀 꽃'은 사랑과 이별을 빗대어 쓴 표현이다. 로시는 연인과의 헤어짐을 슬프지만 담담하게 녹여내며 아련한 겨울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올해 21살이 된 로시의 보컬은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에 애절한 감정 표현력을 더해 점점 더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말하듯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격정적으로 들리는 창법 역시 노래의 구성을 다채롭게 한다.
다른 말로는 솔로 발라드 곡임에도 4분 가량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펼쳐진다는 것. 로시는 "다 핀 어느 이름 모를 꽃 한송이의 / 떠나기 전의 끝모습처럼 / 하필 모든 것이 너무 눈부셨던 날 / 우리 얘기도 끝나버렸어"라는 상황을 그리듯 노래했다. 그래서 "다 쓴 누가 버리고 간 침대를 보며 / 그 안에 담긴 꿈을 세 본다"라는 동화 같은 표현도 와닿는다.
후렴구에서 로시의 목소리가 가진 특장점이 잘 나타난다. 로시는 "맨 처음 너를 만나 잠못이룬 그많은 나의 밤들과 / 널 알아가면서 더 눈부시게 피었던 모든 아침들 / 널 좋아했던 만큼 아파야만 하는게 이별이래도 / 아마도 난 또 사랑일걸 너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면"이라는 메시지 속 복합적인 감정선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고,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도록 했다.
신승훈이 제작한 신예로 가장 먼저 주목 받은 로시는 프리 데뷔 때부터 매 앨범에 업그레이드된 자신의 매력과 실력을 담아내며 스포트라이트의 밝기를 높이고 있다. 로시는 새해에도 기대치를 입증하듯 '다 핀 꽃'을 통해 다시금 재능을 뽐냈다. 신승훈의 멜로디, 김이나의 노랫말을 의도대로 표현할 만큼 그새 또 성장한 로시의 올해 활약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로시는 뮤직비디오에서도 성숙한 연기로 겨울의 이별 감성을 극대화시켰고, 더 예뻐진 비주얼로 귓가는 물론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그 뿐만 아니라 발매 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다 핀 꽃' 1분 미리듣기 라이브 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신예 로시의 본격적인 음악 행보가 기대를 받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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