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화권 매출이 급감하며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은 2018년 10~12월 매출 843억1,000만달러(약 94조3,400억원), 영업이익 233억4,600만달러(약 26조2,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5%, 영업이익 11.1%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애플이 매출 전망치를 84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그 수준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뒀다.
아이폰 매출은 519억8,200만달러(약 58조1,7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4.9% 하락했다. 아이폰X(텐)시리즈를 내놨지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다만 맥과 아이패드가 각각 8.7%, 16.9% 증가하며 아이폰 부진을 상쇄했다.
지역별 매출로는 유럽, 일본, 중화권 모두 감소했다. 중화권 매출만 131억6,900만달러(약 14조7,400억원)으로 26.7% 급감했다. 중국 내 퍼지는 반미 정서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유럽(203억6,300만달러), 일본(69억1,000만달러)은 각각 3.3%, 4.5%씩 줄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놓친 것은 실망스럽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깊고 광범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당초 매출을 890억~940억달러로 전망했지만 중국 내 아이폰 매출 감소로 지난 2일 840억달러로 수정한 바 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전반적 분위기는 애플이 거대한 맞바람을 잘 버텨나갈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줘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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