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총 3,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선주 측이 한 척을 더 발주할 수도 있는 옵션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폭 60m의 30만톤급 원유운반선이다.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내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인도될 계획. 친환경설비인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가 탑재돼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도 충족시킬 수 있다.
1972년 국내 최초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하기 시작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세계적으로 운항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 748척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186척을 건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도 다수의 선주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영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1% 높은 159억 달러로 잡았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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