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알모에즈 알리 8골로 대회 득점왕 예약
홈팀 UAE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 논란
카타르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마저 제압하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카타르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는 8골째를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카타르는 28일(한국시간) 아부다비의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전에서 UAE에 4-0 압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한국을 1-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카타르는 전반부터 빠른 공수전환과 측면 스피드를 활용해 홈팀 UAE를 압박했다. 카타르는 전반 12분 중앙 미드필더 살렘 알 하즈리가 페널티서클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카타르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 이후 이란의 역습을 빠르게 차단한 카타르는 수비 위치로 복귀하지 못한 수비수 부알렘 쿠키에게 긴 패스로 한 번에 볼을 연결했다. 카타르는 패스를 받은 부알렘 쿠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고 공이 골키퍼 칼리데이사의 손끝을 스치고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갔다.
선제골에도 카타르는 공격의 고삐를 놓치 않았다.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던 최전방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가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찬 공이 그대로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 2-0을 만들었다. UAE 홈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UAE는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두 골을 만회하기 위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신적 지주’ 이스마일 마타르를 투입했다. 후반 6분에는 아흐메드 칼릴마저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에 집중했다. UAE는 후반 16분 알리 아흐메드 맙쿠트가 위협적인 헤딩으로 카타르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카타르는 3-0을 만드는 쐐기골로 UAE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35분 하산 알하이도스가 후방에서 긴 패스를 받아 맞이한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칩샷으로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자 경기장의 홈팬들이 카타르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UAE 선수의 비신사적인 행위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후반 추가시간 UAE의 이스마일 아메드는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며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카타르는 후반 추가시간 하미드 이스마일이 페널티에리어 오른쪽에서 골문 구석을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4-0으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득점 순위 1위를 달리던 알리의 결정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알리는 이 경기에서 1골을 추가하며 8골로 2위와의 차이를 4골로 벌리며 아시안컵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 전까지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 8강이었던 카타르는 4강을 넘어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카타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무실점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카타르는 이란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일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카타르와 일본의 결승전은 다음달 1일(한국시간)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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