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게임회사 넥슨의 새 주인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 초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 업체가 인수전 참가를 검토하는 건 처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가 내부적으로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넥슨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글로벌 사모펀드 등 모두 해외 자본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각도로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인수자문사를 선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카카오가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인수가가 10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현금 자산이 1조원대인 카카오가 단독으로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카카오로서는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을 품게 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한 현재로서는 국내 업체인 카카오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김정주 NXC 대표는 지분 매각설이 나온 직후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을 낸 바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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