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8>포항노다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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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8>포항노다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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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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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금광리 주민들, 자본금 2000만원으로 5년만에 10억 매출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노다지마을의 김은래(50ㆍ마스크 벗은 사람) 대표와 직원들이 떡국떡 등을 만드는 작업장에서 일을 하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에 자리잡은 마을기업 노다지마을㈜. 노다지는 금빛을 뜻하는 마을 이름인 금광리에서 따왔다. ‘마을에서 나는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뜻과 ‘황금처럼 소중한 사람들과 황금 같은 좋은 마을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담았다.

농업회사법인 포항 노다지마을은 전국 최초 민간인 출신 면장이 설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모를 통해 올 1월 전남 순천시 낙안면장으로 임용된 신길호(52) 전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는 2013년 자본금 2,000만원으로 마을기업을 설립, 5년 만에 연 매출 10억원의 농업회사로 성장시켰다. 그가 낙안면장에 도전한 것도 노다지마을의 성공모델을 면단위에서 실천해보고 싶은 바람에서다.

신 면장이 금광리에 정착하게 된 것은 2012년쯤이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장교로 근무하다 소령으로 예편한 뒤 포스코 계열사에 입사, 주로 해외영업부서에서 뛰었는데 7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포항으로 귀농했다. 아내이자 노다지마을 현 대표인 김은래(50)씨의 직장이 포항에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도 간호장교로 오랫동안 복무하다 2015년 전역했다.

귀농 후 신 면장은 많은 농민들이 평생 농사를 지어 영농기술과 경험이 탁월한데도 수익은 시원찮은 현실이 안타까웠다. 대부분 농가에서 닭을 풀어놓고 키워 몸에 좋은 달걀을 얻는 것이 눈에 띄었다. 해병대와 대기업 근무 시절 기획 업무를 한 경험으로 노다지마을을 설립해 유정란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마을기업인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노다지마을 직원들이 떡국떡을 만들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김은래 노다지마을 대표는 “남편은 늘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의 현실에서 소득을 올리려면 마을공동체를 통한 사회적 농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노다지마을을 만든 것도 노인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에게 일정한 소득원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노다지마을은 한 집에 300~500마리의 닭을 키우도록 하고 달걀을 가져오면 바로 돈을 주고 산 뒤 일반에 판매했다. 김 대표는 “당시 여섯 농가에서 키웠는데 친환경 유정란이고 아토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잘 팔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걀 판매는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후 행여 항공방제 등으로 흙에 뿌려진 농약이 흡수될 수 있다는 걱정에 모두 접었다. 이어 친환경 농법으로 고추, 단호박, 콩 등을 생산하고 청국장, 떡볶이떡 등 가공식품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여기다 박사와 석사 학위 소지자를 연구원으로 채용해 대게 껍질과 쌀뜨물로 비료를 만드는 등 친환경 농약과 농자재 개발에 나섰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에 위치한 마을기업 노다지마을의 외부 전경.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현재 노다지마을의 주주는 총 23명이다. 70% 정도가 금광리 주민이다. 나머지는 신길호 면장의 지인이다. 하지만 회사는 주주의 이익보다 고용 창출과 직원 복지,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 정규직원이 20명인 노다지마을은 매출 대부분이 인건비와 원재료 구입에 쓰인다. 대표도 급여가 책정돼 있지만 거의 전액을 회사에 다시 투자한다.

새롭게 회사를 이끌게 된 김 대표도 고용 창출과 직원 복지를 위해 매출을 늘리는데 애쓰고 있다.

김은래 대표는 “갑자기 대표가 돼 아직은 얼떨떨하다”며 “대표는 바뀌었지만 포항 노다지마을은 노다지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과 일하는 회사라는 설립 정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먹거리와 농자재 생산으로 우리 지역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마을로 만들고 성공한 사회적경제의 표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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