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분 추격전 끝에 놓쳐
다른남자 만나자 흉기 휘둘러
경찰, 계획적 살인에 무게
현상금 500만원, 신고 당부
경찰이 살인 피의자와 차량 추격전을 벌이다 놓친 뒤 사흘째 피의자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결국 피의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이 사건 용의자 곽상민(42)씨를 피의자로 전환, 공개 수배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상금도 500만원을 내걸었다.
경찰이 배포한 수배 전단에는 곽씨의 이름과 나이, 인상착의, 얼굴사진 등이 담겼다. 곽씨는 키 180cm에 다부진 체격이며, 도주 당시 검정색 모자 달린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다.
곽 씨는 27일 오후 9시 30분쯤 동탄에 위치한 A(38·여)씨의 원룸에서 A씨와 B(41·남)씨를 흉기로 찔러 A씨를 숨지게 하고 B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경찰은 피의자 곽씨가 A씨와 교제하다 2개월 전에 헤어졌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A씨가 다른 남성을 만나는 것에 격분, B씨와 함께 있는 시간에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계획적 살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당초 곽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가 A씨의 집안에서 곽씨의 지문이, 곽씨의 차량에서 A씨 등의 혈흔이 발견돼 피의자로 전환했다.
경찰이 사흘째 곽씨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사건 당일 곽씨를 검거할 뻔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직후 B씨가 “흉기에 찔렸다”고 신고, 출동한 순찰차가 곽씨의 투싼 차량을 발견해 추격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10여 분간 이어진 추격전에서 순찰차가 곽씨의 차량을 놓치면서 검거에 실패한 것이다.
곽씨 차량은 순찰차가 놓친 지 2분 여 뒤 용인시 함박산 인근에서 차도와 보행로 사이 경계봉을 들이받고 멈춰 있는 상태에서 발견됐다. 곽씨는 이미 도주했고, 혈흔이 묻은 흉기만 발견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 곽씨가 주택가가 아닌 함박산 방향으로 도주했다고 판단, 헬기 한 대와 경찰병력 5개 중대를 동원 곽씨를 쫓았지만 끝내 놓쳤다.
이후 이렇다 할 행적이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곽씨가 함박산을 벗어난 것으로 보고 추가 범죄 예방을 위해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곽씨가 엄청난 속도로 도주하는 바람에 순찰차가 미처 쫓아가지 못한 것은맞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공개수사하기로 한 것이며,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보 또는 신고는 국번 없이 112, 화성동탄경찰서 강력3팀(031-639-1274, 010-9722-2254)으로 하면 된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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