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임용교사 정원 69명 밑돌아
예비교사 농어촌 근무 기피 ‘뚜렷’
“작은학교 지원 제도적 뒷받침 해야”
강원도내 초등학교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강원교육청이 29일 발표한 2019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임용 최종시험 결과를 보면, 일반전형 253명 선발에 184명이 최종 합격했다. 정원을 69명 채우지 못한 것이다.
19명을 뽑는 장애 전형 지원자는 아예 없었다. 결과적으로 교육청이 필요하다고 본 272명 가운데 88명이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실 농어촌과 벽지가 많은 강원지역 초등교사 부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정원 대비 120명이 부족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44명 △2017년 150명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정원을 59명 채우지 못했다.
올해 초등교사 합격자의 남녀 비율은 46대 54로 대도시에 비해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무지역이 넓어 이동에 대한 부담이 큰데다, 벽오지가 많아 여성들이 지원을 꺼린 데 따른 것이다.
교육당국은 각종 홍보와 함께 이번 임용시험에서 춘천교대 출신이 강원지역에 지원하면 가산점 6점을, 타 지역 교대 출신에게도 3점의 가산점을 줬음에도 미달사태가 재연되자 난감한 입장이다.
앞서 강원교육청과 강원교육희망재단은 2017년부터 농어촌에 우수교사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13일부터 이틀 동안 춘천교대 1학년 재학생 343명을 초청, 횡성군과 평창군내 12개 초등학교에서 현장 체험 교육을 진행했다.
강원교육청은 강원지역 근무 시 장점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바다에서 서핑 보드와 스킨 스쿠버까지 즐기는 현직 교사를 소개하는 광고를 만들어 예비교사들에게 배포한 것.
‘강원도 선생님만 할 수 있는 101가지’라는 주제로 ‘주말 동해안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다이버’ '학교에선 슈퍼 담임이지만 출퇴근 할 때는 자연 속에서 바이크를 즐기는 라이더’ 등 현직교사의 레저 활동을 영상과 뮤직 비디오를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홍보했다.
그럼에도 젊은 예비교사들이 여전히 농어촌 근무를 꺼리는 현상이 지속됐다.
강원교육희망재단 관계자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초등교사를 배출하는 춘천교대 재학생의 70% 가량이 수도권 출신으로 농어촌을 비롯한 소도시는 선생님을 모시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농어촌 작은 학교 현실을 이해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해 주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모집인원을 계획 인원보다 많이 정하기 때문에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 교육 현장이 당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며 “현직 교사들의 타 지역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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