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섭취 시 발생하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이 공기중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어, 닭고기를 취급하거나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혔다.
29일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중독 원인균으로 알려진 캠필로박터균은 공기 중에 노출되어도 2주까지 생존이 가능하고 식중독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일반 캠필로박터균은 닭고기에서 약 3일 동안 생존하지만,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2주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다는 것. 2003년 이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 환자는 총 5,722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평가원은 국내 도계장·도압장(오리 도살하는 곳)과 소매점·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닭, 오리 등 식육 490건(닭 371건, 오리 119건)에서 캠필로박터균 219균주를 분리하여 호기내성도와 병원성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닭에서 분리한 캠필로박터균 가운데 40%가, 오리의 경우 30%정도가 공기 중에서도 사멸하지 않고 오래 살아남는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일반 캠필로박터균에 비하여 병원성 유전자 비율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나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았다.
식약처는 공기 중에서도 장시간 생존하여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캠필로박터균 등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생산 단계에서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가공 및 조리 단계에서 생닭과 다른 식재료는 도마와 칼 등 조리도구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닭고기 조리 시에는 캠필로박터균이 사멸되도록 중심부까지 완전히 가열(75℃, 1분 이상)하여 섭취해야 하며, 되도록이면 닭 육회 등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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