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귀국 “그냥 쉬고 싶다”… U-23·성인 대표팀 함께 맡아 업무 과중
베트남의 성인ㆍ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을 1년 넘게 홀로 이끌고 있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귀국길에 힘겨움을 토로하며 한 팀만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박 감독은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지난 1년 간의 소회와 남은 계약 기간 계획을 밝혔다. 박 감독은 소감을 묻는 첫 질문부터 “스즈키컵과 아시안컵까지 3개월 가량 선수들과 같이 있었다. 정말 힘들고 지쳤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목표가 있냐는 질문엔 “U-23ㆍ성인 대표팀을 동시에 맡다 보니 너무 일이 과중됐다”며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성인ㆍU-23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박 감독은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2018년 1월), 아시안게임 4강(8월), 스즈키컵 우승(11월), AFC 아시안컵 8강(2019년 1월) 등 쉼 없이 달려 왔다. 하지만 앞으로 갈 길도 여전하다. 다음 달엔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U-22 대회로 떠나고, 3월엔 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과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이 예정 돼 있다.
박 감독은 “올해도 두 대표팀을 같이 하면 나도 과부하가 걸릴 것 같다”며 “베트남 축구협회와 (한 팀만 맡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계획엔 “그냥 쉴 것”이라 답하며 피로감을 토로했다.
박 감독은 올해 목표로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쉬면서 구상해보겠다. 이영진 수석코치는 함께 가겠지만 스태프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끝으로 “조국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격려, 성원해 주셔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최선을 다해서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 전하도록 하겠다”라고 설 인사를 남겼다.
서진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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