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최근 우리군이 단독으로 실시한 훈련을 거론하며 “파국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28일 경고했다. 이달 한미연합훈련 진행방향 발표를 앞두고 견제구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세 흐름에 배치되는 군사적 대결행위’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를 통해 대구ㆍ경북에서 21~22일 실시한 대테러 훈련, 강원ㆍ전북 지역에서 진행된 혹한기 전술훈련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남한) 군부가 연초부터 숱한 병력을 동원하여 전쟁 연습들을 연속 벌려 놓고 있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ㆍ번영을 지향해 나가는 현 정세 흐름에 배치되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이다”고 비난했다.
신문이 남한 독자 훈련에까지 날을 세운 것은 3~4월 연합훈련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논의 중인 한미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 등을 실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남 사이에 마련된 대화와 관계개선의 좋은 기회들도 바로 이러한 군사적 도발행위 때문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당에는 사라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한미는 3월 초 지휘소연습인 키리졸브(KR)연습을 2주간 실시하되, 4월 초 실기동훈련인 독수리(FE)훈련은 유예 또는 축소하는 쪽으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방부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신문은 국방부가 ‘2019~2023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며 예산을 증액했다는 점과 3월 말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가 한국에 도착하는 점을 언급하며 “막대한 자금을 탕진하여 무력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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