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도우미여성 동반 선진지 견학…기가 찰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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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도우미여성 동반 선진지 견학…기가 찰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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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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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원예농협 한 임원 양심선언 “여행비 갹출 없었는데 조합장이 거짓 해명 유도”

경북 상주원예농협 조합장과 임원들이 2016~2017년 묻지마 관광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주원예농협 공판장에 이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북 상주원예농협 임원들이 국내 선진지 견학 중 여성도우미 10명을 불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농협 조합장이 함께 견학간 일행에게 거짓 해명을 하도록 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상주원예농협 등에 따르면 조합장 등 임원 10여명은 ‘우수 농협 벤치마킹 및 단합대회’ 명목으로 2016년에는 부산, 17년에는 포항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하지만 이들은 2016년에는 대구, 17년에는 구미에서 각각 도우미 여성 10명을 버스에 태우고 관광을 다녀오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농협 조합원들은 지난해 초 선진지 견학에 잡음이 일자 견학 일정과 지출 내역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으나 조합 측은 지난해 말에서야 예산 총회를 통해 여성 동반 관광에 대해 사과하고 선진지 견학 경비에 대해서는 당시 참여한 임원들이 10만원씩 갹출해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노조 측은 이에대해 “지난해 1월부터 감사를 요구했지만 무려 9개월이 지난 10월 영수증 몇 장 붙인 부실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당초 사업 계획을 잡을 때 예상 인원도 임원 수보다 많게 잡아놔 처음부터 도우미 여성과 동반하겠다는 취지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견학간 한 임원이 “명목상 ‘우수농협 선진지 견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농협 방문은 일절 없었고 10만원 갹출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조합장이 거짓해명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상주원예농협 A이사는 “선진지 농협 방문이라고 하면 상대 농협과 협의도 거쳐야 하고 관련 자료도 준비해야 하지만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단순히 술과 음식 등 관광으로 짜여진 일정이었고, 사용 내역에 대한 결산도 불투명하다”고 양심선언했다. 또 “문제가 불거지자 조합장이 함께 참석한 임원들에게 각각 10만원씩 냈다고 허위로 이야기하라고 회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운용 상주원예농협 조합장은 “선진지 견학에 여성을 동반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대의원 총회에서 인정했다”면서도 “상임이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사안이라 견학 전까지도 해당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임원들이 견학 당시 10만원씩 갹출해 일정 비용을 지출한 것이 맞다”며 “오래된 지난 일에 대해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누군가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상주원예농협 노조 측은 “해당 사태에 대해 임원들이 버티기를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농협 정상화를 위해 임원들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해 진실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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