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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천하… 그랜드슬램 3연속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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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천하… 그랜드슬램 3연속 제패

입력
2019.01.27 21:24
수정
2019.01.27 21:4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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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결승서 나달에 3-0 압승… 페더러 제치고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 세워

노박 조코비치가 27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3-0으로 제압하고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가 27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3-0으로 제압하고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와 2위의 역사적인 53번째 맞대결 승자는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였다. 조코비치는 일곱 번째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1인 독주체제의 서막을 알렸다.

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을 3-0(6-3 6-2 6-3)으로 가볍게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호주오픈에서 총 7회 우승을 차지하며 6번 트로피를 들어올린 로저 페더러(3위ㆍ스위스)와 로이 에머슨(호주)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자가 됐다.

이번 호주오픈은 두 사람의 그랜드슬램 8번째 결승 맞대결이었다. 지난 7번의 결승전에서 단 한 번도 3-0 스코어가 나오지 않은 두 사람의 대결답게 숨막히는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조코비치는 1세트 초반부터 나달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조코비치는 상대의 첫 번째 서브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세를 자신에게 가져왔다. 조코비치는 4번의 서브게임에서 단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36분 만에 1세트를 선취했다. 나달은 조코비치의 강력한 스트로크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며 파워에서 밀리는 모습도 보였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나달은 2세트 초반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2-2의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조코비치의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를 나달의 발이 따라가지 못했다. 마지막 게임에선 서브 에이스 3개를 연속으로 나달의 코트에 꽂아 넣으며 2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3세트 역시 세계 랭킹 1위의 페이스대로 흘러갔다. 게임스코어 1-1에서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1로 리드하기 시작한 조코비치는 5-3으로 앞선 채 맞은 마지막 게임에서 두 번 연속 날카로운 포핸드 위너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3-0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조코비치는 2019 시즌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마저 정복하며 그랜드슬램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역대 메이저 남자단식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린 조코비치는 역대 2위인 나달(17회)을 2회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인 페더러(20회)와는 5회 차로 사정권 안이다.

반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호주오픈 패권 탈환에 나선 나달은 이날 28개의 에러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나달은 1세트에서만 11번의 에러를 범하며 경기 초반부터 승부의 추가 조코비치에 기울었다. 나달은 이날 단 한 차례도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조코비치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빅4'로 불리던 선수들 가운데 38세의 페더러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며 기량 저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앤디 머레이(229위ㆍ영국)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올해 은퇴 계획을 밝혔다.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라이벌 나달 조차 최근 11차례 맞대결에서 조코비치가 9승 2패로 압도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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