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사령탑인 김경문(61) 전 NC 감독이 11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선동열 전 감독의 후임인 제2대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1순위 후보인 김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현 전 감독 등 6명의 후보 명단 안에 이름을 올린 김 감독은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의 다수결 천거에 의해 1순위로 정해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게 보고 후 직접 접촉해 수락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이던 2008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신화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일궜다. 이후 야구는 올림픽에서 퇴출됐다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다. 기술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친 회의 결과 새 감독 선임 기준으로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세대교체론도 대두됐지만 위기의 한국야구를 살릴 ‘구원투수’로 김 감독만한 적임자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야구대표팀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를 달성하고도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논란이 불거지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정 총재의 실언까지 이어져 결국 선동열 전 감독이 사퇴했다. 이에 선수 선발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위원회를 부활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중순 NC 사령탑을 그만 둔 뒤 야구계에서 물러나 있었다.
김 감독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프리미어 12'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이 대회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 2장이 걸렸다. 김 감독은 이미 2기 코칭스태프 인선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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