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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첫 작품’ 조해주 임명 강행 주도… 돌직구 스타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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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첫 작품’ 조해주 임명 강행 주도… 돌직구 스타일 논란

입력
2019.01.27 19:00
수정
2019.01.27 23:4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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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전 국회 본관 비대위원장실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전 국회 본관 비대위원장실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시 변화구보다는 ‘돌직구’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강행하자 청와대 정무팀의 컬러가 달라졌다며 여권에서 나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당초 21일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검토하다 여야가 인사청문회 개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임명을 늦췄다. 강기정 정무수석이 전날 “법적 시한은 지났으나 여야가 의견을 나눠본다고 하니 결과를 존중하자”고 한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간 만료 기간인 20일 이후부터는 법적으로 조 위원을 언제든 임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야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자 다시 강 수석이 나섰다. 강 수석은 23일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직접 전화해 국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임명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회를 향한 최후통첩이었다. 강 수석은 이튿날에도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자 문 대통령이게 이 같은 상황을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조 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강행했다.

강 수석은 취임 일성으로 야권과의 소통을 자신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선 발표가 있었던 8일에는 “정무수석은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무수석으로 만든 첫 작품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르다. 첫 정무팀을 이끌었던 전병헌 전 수석이 ‘데드볼’까지 섞어 던질 수 있는 변화무상한 구질로 야권을 상대했다면, 강 수석은 강한 직구로 야권을 압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간계투 역할을 했던 한병도 전 수석이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선호했던 것과도 대비된다.

강 수석은 앞서 선거제도 개혁 논의와 관련해 야 3당이 “권력구조 개편을 다룰 ‘원 포인트’ 개헌과 관련해 전향적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와 관련해서도 “개헌과 관련한 논의는 이미 지난 국회에서 충분히 이뤄졌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는 등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3선 의원을 지낸 강 수석이 총선 불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청와대에 입성한 것을 두고 집권 3년차 청와대의 기조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야당에 끌려 다니기만 하는 정국 운영은 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냐”며 “다만 강 수석이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설 연휴 전에 정국 경색을 풀어낼 협치 카드 또한 준비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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