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단일화 성공할 지 주목
정의당은 27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의 4·3보궐선거 공식 후보로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을 확정했다. 정의당은 여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의당은 경남도당 창원 지역위원회 당원을 상대로 온라인·현장 투표를 실시한 결과 여 위원장을 공식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여 위원장의 단독 입후보로 찬반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본보 통화에서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무상급식, 진주의료원 문제에 맞서 싸운 인물이 여 후보”라며 “노회찬 의원을 창원성산으로 내려오게 해서 당선시킨 주역으로 노 의원의 빈자리를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창원성산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며 일찌감치 여 후보자를 예비후보로 내고 당력을 집중했다. 창원성산은 PK 지역이지만 권영길 등 진보정치인이 당선됐을 뿐 아니라 노 전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정의당이 지역을 다시 확보할 경우 의석수 6석을 회복해 민주평화당(14명)과 공동 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할 수 있다.
창원성산 지역의 범진보 단일화가 성공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 단일화에 실패해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에 의원직을 내줬다. 당시 두 당 후보의 표를 합치면 강 후보보다 많았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의당과의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지만,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아 난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의당 관계자는 “아직 민주당과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는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창원성산에서 정의당 후보가 뛰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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