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골 제조기’ 파비오 콸리아렐라(36ㆍ삼프도리아)가 늦은 나이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콸리아렐라는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제노아의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 21라운드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리그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콸리아렐라는 도움도 1개 추가하는 등 팀의 3골에 기여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콸리아렐라는 이날 골로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바티골’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1994년 피오렌티나에서 기록한 세리에A 연속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콸리아렐라가 다음달 3일(한국시간) 열리는 나폴리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골을 기록하면 12경기 연속골로 세리에A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이뿐만 아니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한 콸리아렐라는 올 시즌 리그 16골을 넣으며 14골을 기록 중인 현존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유벤투스)와 두반 자파타(28ㆍ아탈란타)를 제치고 세리에A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의 상승세에 힘입어 소속팀 삼프도리아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프도리아는 9승 6무 6패 승점 33점으로 라치오(승점 32점)와 아탈란타(승점 31점)를 제치고 리그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 8경기에서 1패만 기록한 삼프도리아는 지난 3년 간 최종 순위에서 10위 안에 든 적이 없는 중위권 팀이다. 콸리아렐라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그 뒤를 받쳐주는 공격형 미드필더 가스톤 라미레즈(29)의 활약을 토대로 삼프도리아는 상위권 팀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벤투스와 나폴리 등에서 활약했던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콸리아렐라는 2015~2016 시즌 중반 전성기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토리노에서 임대 이적으로 삼프도리아에 입단했다. 2016~2017 시즌 완전 이적하며 적응을 마친 콸리아렐라는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9골 6도움을 기록하며 30대 중반의 나이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과거와 비교해 활동 범위는 감소했으나 확실한 골게터로 스타일을 바꿔 날카로운 킥력과 노련함으로 날이 갈수록 탁월한 골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벌써 16골을 기록한 콸리아렐라가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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