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중국 사신들이 숙박하던 여관이 있던 곳, 과거 대한상공회의소가 자리해 돈과 행운이 모이던 '명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어떨까. 설 연휴를 맞아 풍수지리를 내세운 호텔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27일 더플라자호텔에 따르면 지난 1976년 서울 중구 태평로 2가(새주소 서울 중구 소공로 119)에 문을 연 이 호텔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면으로 경복궁과 북악산을 마주하고, 바로 옆에는 덕수궁이 자리해 예부터 길(吉)한 장소로 꼽혔다.
특히 더플라자호텔 자리는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손님맞이’ 장소였다는 것. 조선 시대 중국 등 외국 사신들의 숙박 장소로 이용됐던 ‘태평관’이 근처에 자리해 현재의 ‘태평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게 호텔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 호텔 별관의 위치는 1970년대 대한상공회의소가 있던 자리로, 돈과 행운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더플라자호텔 관계자는 “기업인 고객들 사이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 장소로 인지도가 높은 장소였다”고 말했다. 실제 이 호텔 투숙객의 80%는 사업차 방문한 고객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플라자호텔은 이러한 풍수지리적 ‘명당’을 부각시킨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명당 마케팅’의 올해 첫 번째 상품은 설 명절 패키지 ‘럭키백’이다. 다음달 1~6일 엿새간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럭키백’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완벽한 명당에서 즐기는 휴식과 행운’이 콘셉트다. 최고급 침구류로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는 디럭스룸에, 최대 20만원 상당의 선물이 ‘랜덤 형태’로 들어 있는 복 주머니를 함께 제공한다.
더플라자호텔 관계자는 “단순히 휴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경험과 추억을 만들고, 잊지 못할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풍수지리’ 스토리가 가미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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