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여객이 전년보다 7.5% 증가한 1억1,75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ㆍ한류 제한령) 완화에 따른 중국 여객 회복세와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항공여객이 국제선 8,593명, 국내선 3,160만명 등 총 1억1,75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국제선 여객은 전년대비 11.7% 증가한 반면 국내선은 2.5% 감소했다. 항공여객 수는 2016년 처음 1억명을 넘어선 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선 여객 증가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끊겼던 중국 단체여행이 일부 허용된데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노선 다변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중국(15.6%), 유럽(12.9%), 일본(12.1%), 동남아(12%) 등의 노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노선의 경우 1,611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드 갈등 이전인 2016년(1,986만명)에 비해선 여전히 낮지만 지난 2017년(1,394만명)과 비교하면 15.6% 늘어났다.
항공사별로는 전체 국제선 여객 중 39.3%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29.2%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나머지 31.5%는 외국 항공사가 수송했다. LCC 분담률은 2014년 11.5%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선 여객은 전년 대비 2.5% 줄어 3,16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 하락은 2011년 이후 8년만이다. 국내선 운항의 86%를 차지하는 제주 노선은 대형항공사 여객 감소(-6.4%)와 제주 관광객 감소 등이, 내륙 노선은 김포~김해(-4.6%), 김포~여수(-10.8%) 등 노선 여객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급등락, 사드 제재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지방공항의 해외노선 확대, LCC의 항공노선 다변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영향으로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며 “주 52시간 도입과 나홀로 여행족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항공여객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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