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이상원 변호사… 재판 대비
26일 서울구치소서 71번째 생일 맞아
양 전 대법원장측 “구속적부심 신청 안해”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구속 후 첫 소환조사를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호송차를 살피고 있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은 평소 호송차가 도착하는 곳이 아닌 다른 통로를 통해 조사실로 소환됐다. 연합뉴스

이른바 ‘사법농단’ 혐의로 24일 구속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이 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향후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최근 이상원(50) 변호사를 선임했다. 1997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시작해 약 11년간 판사 생활을 한 이 변호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노태우 정부 때 정무제1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지낸 박철언(77) 전 자민련 부총재의 사위이기도 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해 법무법인 로고스의 최정숙(52)ㆍ김병성(41)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에 대비한 바 있다. 법조계는 양 전 대법원장이 향후 법정 싸움을 대비해 판사 출신 등 변호인을 추가 선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40개가 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과 다투고 있는 데다 변론을 위해 검토할 기록 역시 20만 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력 1948년 1월26일생인 양 전 대법원은 수감된 지 사흘째인 전날 서울구치소에 있는 6㎡ 독방에서 71번째 생일을 맞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아침 떡국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교정본부가 공개한 서울구치소 1월 식단을 보면 매주 토요일 아침엔 떡국이 배식된다. 미역국은 전날 아침에 배식됐다.

검찰은 주말 사이 양 전 대법원장을 추가 소환하지 않을 예정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기한은 다음 달 12일까지다. 검찰은 구속 기한 내에 양 전 대법원장으로부터 추가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몇 차례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 최정숙 변호사는 “구속 전과 마찬가지로 기억나는대로 진술한다는 자세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구속적부심은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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