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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슬픔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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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슬픔 없어야…”

입력
2019.01.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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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명 가까운 사상자 경남 밀양 화재 1주기 

 26일 유족 등 180여명 참석해 추모식 

 “멀어져 가는 정부 관심에 유가족 서럽다” 

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사고 1주기 추모식에서 거행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2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사고 1주기 추모식에서 거행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2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가 26일로 발생 1년이 지났다.

밀양시와 세종병원유족협의회는 이날 화재사고 1주기를 맞아 사고 현장인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의 주차장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추모식에는 유족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국민 의례를 시작으로 희생자를 위한 묵념과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또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종교 의식에 이어 유가족과 밀양시 기관단체, 시민들이 마련된 분향소에 꽃을 올리고 분향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모사에서 "당시 화재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뼈아픈 사고로 살아 있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고인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아픈 기억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시민 안전을 보살피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사를 한 김승환 세종병원유족협의회 대표는 "가신 님들은 이승의 모든 세상사 다 잊고 병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귀한 몸을 희생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귀한 깨우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고인이 된 45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자 유족석에서는 울음 소리가 이어졌다. 헌화하던 유족들의 오열은 주위의 눈시울을 적시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추모식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일부 유족들은 '문재인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화재 후 대통령이 직접 밀양에 와서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는데, 1년이 흐르는 동안 대통령 말씀은 희미해져 간다"며 “정부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유가족들은 너무나도 서럽고,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혼령을 두 번 죽이는 행정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병원 등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검사 미흡, 부실한 소화 설비,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안들을 통과시켰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난이었다"고 밝혔다.

밀양 세종병원 사고는 지난해 1월26일 오전 7시쯤 병원 1층에서 발생한 전기 합선 화재로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 당한 대형 참사다. 노인이 많은 지방 소도시 특성상 사망자의 80%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이라 더 안타까움을 더했다.

밀양=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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