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서 카타르에 0-1 패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쓰러진 황인범을 돌보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렸던 한국이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에 일격을 당했다. 아시아 정상의 꿈은 또 4년 뒤로 미뤄졌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졌다. 대회 초반부터 우려를 샀던 골 결정력이 결국 토너먼트에서도 발목을 잡았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33분 상대 미드필더 압둘아지즈 하팀(29ㆍ알 가라파)에게 중거리 슛 한 방을 얻어맞곤 다시 일어서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실점 직후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가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이번 대회 ‘오심 퍼레이드’ 가운데 하나길 바랐지만 8강부터 도입된 비디오판독(VAR) 결과 야속하게도 판정은 정확했다.

이날 선발 명단은 꽤 파격적이었다. 왼쪽 허벅지 안쪽에 통증을 호소한 황희찬(23ㆍ함부르크) 결장의 나비효과였다. 황희찬을 선발 명단에서 뺀 벤투 감독은 손흥민(27ㆍ토트넘)을 오른쪽 날개로 세우면서 왼쪽의 이청용(31ㆍ보훔)과 좌우 날개를 책임지도록 했다. 그 동안 기성용(31ㆍ뉴캐슬)의 빈자리인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황인범(23ㆍ대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고 주세종(29ㆍ아산)과 정우영(30ㆍ알사드)에 중원을 맡기는 등 선수 위치에 변화를 줬다.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이날도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탄성만 반복됐고, 득점 환호는 결국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4분 헤딩 경합 과정에서 아크 왼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황인범이 오른발로 감아 차 득점을 노렸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비껴갔다. 후반 3분엔 황의조가 빠른 역습 상황에서 상대 압박을 뚫고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7분엔 손흥민이 나서 슛을 때렸지만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던 황인범을 빼고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 출신 구자철(30ㆍ아우쿠스부르크)를 투입했다. 두드리고 두드리니 기회는 왔다. 후반 31분엔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김진수(27ㆍ전북)가 위협적인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이 공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김진수는 머리를 감싸 쥔 채 돌아섰다.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33분 카타르에 선제골을 내주곤 무너졌다. 빠른 공격상황에서 한국 수비들 사이에 틈이 벌어지자 하팀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이번 대회 처음 상대에게 리드를 내준 한국은, 2분 뒤 역습 기회에서 이용(33ㆍ전북)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오른발을 갖다 대 상대 골 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져 노골이 됐다. 이용의 패스 순간 황의조의 몸이 약간 앞서 있어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VAR 판정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은 후반 36분 주세종을 빼고 지동원(29ㆍ아우크스부르크)을, 39분 이청용을 빼고 이승우(21ㆍ베로나)를 투입했지만 결국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후반 44분 카타르 선수가 넘어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않으며 침대축구를 폈지만 한국으로선 할 말이 없었다. ‘이른 선제골’ 해법을 알았지만 해내지 못한 탓이 크다.

아부다비=김형준 기자 meid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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