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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북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마지막 관문 그리스 의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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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북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마지막 관문 그리스 의회 통과

입력
2019.01.2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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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와의 국호 변경 합의안에 반대하는 그리스 시민들이 24일 표결을 앞둔 아테네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형 국기를 펼쳐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케도니아와의 국호 변경 합의안에 반대하는 그리스 시민들이 24일 표결을 앞둔 아테네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형 국기를 펼쳐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발칸반도의 마케도니아 국호가 ‘북마케도니아’로 공식 변경된다. 마지막 관문인 그리스 의회 비준 동의절차를 진통 끝에 마치면서 30년간 지속된 양국의 오랜 갈등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리스 의회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이웃나라 마케도니아와 체결한 국호 변경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지난해 말 마케도니아 의회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회 변경을 위한 걸림돌을 없앴다. 하지만 그리스는 70%가 넘는 국민들의 반대여론에 밀려 좀체 속도를 내지 못했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했지만, 이웃 그리스는 국호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과거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알렉산더 대왕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리스의 문화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며 격하게 반발해왔다.

급기야 치프라스 총리는 마케도니아와의 합의를 놓고 불신임 투표 승부수를 던져 불과 1표 차이로 재신임을 받았다. 이어 그리스 의회는 지난 23일부터 합의안 비준을 놓고 토론을 시작했다. 당초 24일 표결을 진행하려다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찬반 토론에 나선 의원들이 넘쳐나는 바람에 하루 연기됐다. 하지만 이날 합의안이 그리스 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국호를 둘러싼 마케도니아와의 오랜 앙숙관계를 매듭지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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