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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인공강우 실험…미세먼지 저감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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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인공강우 실험…미세먼지 저감효과는 ‘글쎄’

입력
2019.01.25 18:29
수정
2019.01.25 20:3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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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올 예정 15회 실험 중 첫 실험 서해상에서 실시 

 ‘빗방울 씨앗’ 요오드화은 1시간동안 3.6kg 뿌렸지만 

 기상관측선서 강수 감지 안돼 

25일 오전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70㎞ 떨어진 서해 상공을 기상항공기가 요오드화은 연소탄을 싣고 비행하고 있다. 이날 해상에선 기상관측선이 2시간여 동안 강수 효과를 확인했으나 선박 위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 제공
25일 오전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70㎞ 떨어진 서해 상공을 기상항공기가 요오드화은 연소탄을 싣고 비행하고 있다. 이날 해상에선 기상관측선이 2시간여 동안 강수 효과를 확인했으나 선박 위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 제공

정부가 최초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인공강우 실험을 했으나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이날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뒤 28일 중간 결과를 내고 한달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기상과학원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에서 약 120㎞가량 떨어진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했다. 올해 예정된 15회 실험 중 첫 번째다. 당초 인천 덕적도 인근 서해상에서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실험에 적절한 구름이 형성되지 않아 실험 장소를 바꿨다.

이날 오전 8시52분 서울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기상항공기는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 기상관측선이 떠있는 해상관측 지점까지 이동한 뒤 40㎞ 정도 북서쪽으로 항로를 바꿨다. 기상항공기와 기상관측선이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건 해상 1,200~1,600m 상공에서 비가 내릴 경우 바람을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1,500m 높이의 구름층에 도착한 기상항공기는 오전 10시 13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요오드화은 연소탄 24발을 살포한 뒤 20여분간 구름의 변화를 관측한 다음 기상관측선이 머물고 있는 바다 위로 이동해 하강했다가 상승해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인공강우란 구름은 형성돼 있지만 비를 뿌릴 정도의 기상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을 때 빗방울을 만드는 씨앗을 뿌려줘 비가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인공강우에 쓰이는 빗방울 씨앗으로는 요오드화은이나 염화나트륨, 드라이아이스 등이 쓰이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인체 유해성이 없는 요오드화은을 분당 40g, 총 3.6㎏ 살포했다. 예산은 약 1,000만원 가량 들었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기상관측선에서는 강수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김윤재 국립기상과학원 지구시스템연구과장은 “눈으로 보이는 범위 안에서 강수 현상을 포함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름이 보이긴 했으나 강수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지상 관측 장비를 실은 차량도 전북 변산에서 전남 영광으로 이동했다. 이날 기상관측선에 탑승한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지상에서는 비가 내린 정도는 아니고 안개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안개비가 인공강우로 인해 생긴 건지, 자연적으로 생긴 건지는 조금 더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강우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매우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강우 실험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다. 통상 전문가들은 비가 시간당 10㎜ 이상, 2시간 이상 내려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이유로 환경부가 애초부터 인공강우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벤트성으로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 실험이 한 번에 다 끝나는 게 아니다”며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기술 축적을 하는 데 의미가 있는 실험”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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